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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태초로의 회귀를 선택했다.

아무것도 없는 암흑. 세계는 창조를 시작했다.
땅이 생기고, 하늘이 생기고, 태양이 뜨고, 달이 지고.
세계는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변해갔다.

 

창조는 계속되었고 많은 구성물들이 남기 시작했다.
남는 구성물들은 그들끼리 모였고, 드래곤이 되었다.

많은 생명들 역시 태어나고 사라져갔다.
 

그리고 인간이 태어났다.
인간들은 순식간에 그 수를 늘리며 가장 많은 개체를 가진 종족이 되었다.
그들은 그 수만큼이나 다양하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세상을 구성하였으나,
유감스럽게도 그들의 창조행위에는 항상 파괴가 기반이 되었다.
수 없이 많은 파괴의 행동이 이어지던 어느 날,

파괴의 드래곤이 태어났다.

 

본래 드래곤은 세계가 창조해낸 구성물들이 남아 모인 생명체.
파괴의 드래곤은 그 섭리에 어긋난 존재였다.
파괴의 드래곤은 많은 것들을 부수기 시작했고,

드래곤들은 힘을 합쳐 그를 소멸시켜버렸다.
 

다시 평화로운 세상이 될 거라는 믿음.
그러나 세계는 섭리를 벗어난 존재의 탄생에 겁을 먹는다.
드래곤들의 행위로 '소멸'을 배워버린 세계.
세계는 태초로의 회귀를 선택한다.

 

세계는 불필요하게 남아돈다고 생각되는 존재먼저 지워가기 시작하고,
남은 구성물들의 집체인 드래곤과 가장 많은 개체수를 가진 인간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서신이 도착하지 않아 찾아간 어느 약소국은 왕족과 국민 모두가 사라져 있고,
점차 힘이 약해지며 거동이 힘들어졌던 드래곤은 어느 순간 존재를 느낄 수 없게 되었다.

 

세계의 회귀를 알아차린 자들.
섭리의 위치를 느낄 수 있는 드래곤들은 소멸을 막고자한다.
드래곤들은 인간과 계약해 섭리로 나아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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