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널 격려해주고싶어.



감정에 동화가 적다고 공감을 못 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슬픈 영화를 보고 모두가 우는 상황에서 눈물이 흐르지는 않지만 그 슬픔을 이해하고 느끼기는 하는 식으로. 화를 내야 하는 상황에도 그냥 의연히 넘어가거나 적당히 웃으며 넘긴다. 부끄러움도 겁도 없는 듯. 놀라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뭔가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사실은 조금 염세적인 사고. 착하고 말을 둥글게 하는 데다 인상이 부드럽기 때문인지 염세성을 띤 말들 대부분이 상대에겐 친절로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다른 사람에게 먼저 스킨십을 하는 일이 적다. 악수 같은 간단한 스킨십인데도 뒤늦게 능력을 안 상대가 껄끄러워하는 반응이 돌아온 적이 종종 있어서 먼저 조심하는 편.
기억 전이(記憶 轉移)
생명체의 기억을 읽고 전달할 수 있다. 무생물은 불가능하지만 시체의 기억을 읽는 것도 가능해졌다. 기억을 가져오려면 신체가 맞닿아 있어야 한다. 맨살 접촉일수록 기억 전이가 수월하다. 시체의 기억은 오래된 것부터 점점 사라지기 때문에 오래될 수록 읽어낼 수 있는 기억이 줄어든다. 시체의 기억 잔류 기간은 24시간이다. 죽은 지 24시간이 지난 시체에는 아무런 기억도 남아 있지 않아 읽을 수 없다. 기억이 읽히는 사람은 자신이 기억이 읽히는지 알지 못한다. 기억을 전달받는 경우에는 자신이 타인의 기억을 전달받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카리스의 기억 전이에는 총 4단계가 존재한다. 기억을 단순히 읽기만 하는 "읽기", 기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가져오기", 상대에게 단순히 기억을 보여주기만 하는 "보여주기", 상대에게 기억을 주입하는 "주입". 상대에게 기억을 보여주거나 주입하기 위해서는 그 기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능력 사용 시의 패널티라기보단 능력 자체가 떠안은 위험성이 큰 편. 기억을 가져온다는 것은 그 기억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다는 의미다. 가져온 기억과 카리스 본인의 기억을 분리하여 구분하지 않으면 자아에 혼란이 올 수 있다.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을 겪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항상 자신과 타인의 기억을 구분하려 노력하고, 모두 기록해 놓는다.
다른 사람에게 기억을 보여주면 패널티로 건망증 같은 일시적 기억 상실이 온다. 타인에게 기억을 주입하면 기억의 양에 비례해 카리스 고유 기억이 사라진다. 카리스가 읽거나 가져온 기억들은 지워지지 않는다.
몇몇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발음하길 어려워하는 걸 안 뒤로 자신을 소개할 때 그냥 '카리스'라고 불러 달라고 한다. 중등부 때 연극부였다. 고등부에 와서 동아리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한 엔젤에서 지휘부로 갈 것 같다고 생각 중이다. 사무직이어도 위급 상황에 자기 몸은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 기본적인 체력훈련을 하는 중.
카리스 자신이 지키고 있는 예의로, 상대에게 존댓말을 사용한다. 자신이 지키고 있는 예의일 뿐 타인에게 강요하진 않는다. 상대가 존대를 불편하다고 말하면 맞춰 조절한다. 상대를 호칭할 때는 주로 이름을 부른다. "○○는 친절하네요."
머리가 좋은 편이다.
겪은 일을 들고 다니는 수첩이나 태블릿에 수시로 기록한다.
한쪽의 데이터가 소실되어도 당황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아날로그식과 디지털식의 기록을 병행하는 중.
밝은 청회색의 부드러운 머리카락, 선명한 하늘색 눈동자. 눈 아래 애교살. 왼쪽 귓바퀴에 하나, 목에 두 개 점이 있다. 양손에 얕게 베인 것 같은 흉터가 자잘하게 많이 있다. 평소에 항상 장갑을 끼고 다녀서 보기 힘들다. 어릴 때는 능력의 안정성을 보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갑을 끼고 다녔지만 현재는 손의 흉터를 감추기 위해 끼고 다니는 이유가 더 크다. 사실 딱히 흉터를 감추려는 생각은 없지만 본 사람들의 반응이 영 좋지 않거나 흉터의 이유에 대답하기가 조금 곤란해서 장갑을 끼고 다니는 듯. 바코드의 위치는 왼쪽 발목
데릭 - 연인. 사귄지 얼마 안되었다(포카포카~). 현재 룸메이트. 칼립 - 중등부 때 룸메이트였던 친구. 지나가다 보면 서로 인사하며 지나가는 사이.
류진아 - 오랜만에 만난 날 엄청나게 싫어하는 사람. 조금은 경계를 풀어도 괜찮을텐데. 이사벨 - 체력단련시간마다 만나는 후배. 도움도 주고 함께 단련도 해주는 고마운 친구. 매그너스 - 아침 조깅 동료(?) 에제 -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좋은 친구.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맛있는 카페들을 종종 소개시켜주거나 함께 가곤 한다.
